책 읽을 때 한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것, 형광펜.
그냥 늘어진 텍스트는 남의 것.
형광펜으로 그은 건 나의 것.
그래서 긋는다. 밝게, 더 밝게.
늘어나는 나의 텍스트들이여.
일반 ‘촉촉’ 형광펜들은 어지간하면 다 뒷장에 묻어남.
내것으로 하고 싶지 않은 뒷장 텍스트까지 괜히 묻어감.
그래서 선택한 젤 형광펜.
성경책같은 얇은 종이에도 묻어나지 않….
묻어나던데!
내돈내산으로 깨먹은 젤 형광펜이 한 트럭.
마지막으로 정착한 이녀석.

그 이름도 신뢰가는 STAEDTLER(발음은 못한다. 스테드틀러? 스테틀러? 스테들러? 에잇) Textsurfer Gel Highlighter.
젤 형광펜이 일반 형광펜보다 안 좋은 게 찌꺼기가 생기는 것. 근데 이건 그 찌꺼기가 없…지만은 않다. 그렇다고 많이 생긴다는 건 아니다. 그냥 없지는 않다는 소리. 어떻게 없나. 젤 형광펜인데. 크레용 같은. 그런데 다 필요없고. 그런 걸 다 싸잡아 극복할 수 있는 치명적인 장점이 있으니!
부.드.럽.다.
줄 그을 때 그 실크같은 부드러움 때문에 자꾸 긋고 싶다.
한 쪽 가득. 두 쪽 가득. 자꾸 긋고 싶다.
색이 많지 않은 게 아쉬울 뿐.
노란색처럼 흐린 파스텔 톤을 많이 만들어주길.
짙은 색은 다 그렇지만 글자 위를 그으면 글자가 너무 가려짐.
암튼 얜 너~~~무 부드러워.
젤 형광펜이 다 부드럽지.
일단 써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임.